현실은 흐릿하고 스크린은 선명하다? 장소만 잘 고르면 반대가 됩니다. 카메라가 사랑한 동선 그대로 걸으며, 내가 주인공인 하루를 찍어보죠.
1) 강릉 주문진 방파제 – “도깨비” 감성 직진
왜 가나
드라마 속 빨간 목도리 장면으로 유명해진 그 방파제. 푸른 바다와 긴 방파제가 만들어내는 깔끔한 1점 소실감, 사진이 안 예쁠 수가 없어요.
인생샷 포인트
- 등대와 방파제가 한 프레임에 들어오도록 대각선 구도
- 파란 하늘+하얀 파도 대비를 살린 로우앵글 전신샷
- 바람 불면 목도리/롱코트 소품 활용
대중교통/주차
- 대중교통: KTX 강릉역 → 109/111 버스 25~35분(‘주문진항’ 하차) → 도보 7~10분
- 주차: ‘주문진항 공영주차장’ 이용. 성수기는 회센터 주변 혼잡, 오전 일찍 추천
로컬 맛집
- 주문진 항구 회·생선구이 골목(소박한 정식 강추)
- 아침엔 버터 듬뿍 베이커리 카페로 당 충전
촬영지 TMI
바람이 사진 퀄리티를 반쯤 만들어줍니다. 헤어·옷 매무새는 현장에서 빠르게 정리할 수 있게 미니 빗/핀 챙기기.
2) 논산 선샤인랜드(선샤인 스튜디오) – “미스터 션샤인” 시대 산책
왜 가나
근대 거리 세트가 통째로 보존돼 있어 레트로 시네마 룩이 자동 완성. 골목, 간판, 전신주—어디서 눌러도 화보.
인생샷 포인트
- 벽돌 골목 사선 프레이밍
- 아치형 창 앞 흑백 모드 인물샷
- 노을 시간대 역광 실루엣
대중교통/주차
- 대중교통: KTX 계룡역/논산역 → 택시 20~30분
- 주차: 현장 주차 넉넉. 주말 오후엔 2차선 대기 발생, 오전/늦은 오후 추천
로컬 맛집
- 논산 연무대 국밥·두부집 라인(담백하고 든든)
- 시장표 핫도그/찐빵은 골목샷 소품으로도 훌륭
촬영지 TMI
옷이 반이다. 아이보리·브라운·네이비 같은 톤온톤 코디가 배경색과 찰떡.
3) 용인 대장금파크 – 사극 유니버스 원정
왜 가나
대궐·시장·초가집 세트가 모여 있는 사극 메카. ‘이산·동이·해품달’ 등 굵직한 사극들이 여기서 태어났죠.
인생샷 포인트
- 기와지붕 라인을 살린 로우앵글 전신
- 붉은 단청 아래 상반신 반사광(밝은 벽을 등지기)
- 돌담 골목 리딩라인 활용
대중교통/주차
- 대중교통: 수원/용인 터미널 → 버스 환승 35~50분(막차 시간 체크!)
- 주차: 현장 주차 가능. 성수기엔 입구 근처 빨리 찬다 → 뒤쪽 A·B구역 노려보기
로컬 맛집
- 에버랜드권 두부·묵무침 식당
- 시장식 칼국수/수육 세트(촬영 후 뚝딱)
촬영지 TMI
한복 대여소를 활용하면 사진 결과물이 3배 좋아집니다. 헤어는 낮은 번+비녀 스타일이 안전.
4) 인천 개항장 거리 – 근대 건축 체험형 화보
왜 가나
은행·우체국·목조건물 등 근대 건축이 모여 있어 영화/드라마 단골 배경. 카페로 리모델링된 건물도 많아 촬영→휴식 동선이 자연스러워요.
인생샷 포인트
- 대문 프레임을 이용한 액자 구도
- 넓은 계단에서 대칭 구도 앉은 샷
- 빈티지 간판을 배경으로 하프바디
대중교통/주차
- 대중교통: 1호선 인천역 도보 10분
- 주차: ‘개항장 공영주차장’ 추천, 주말 혼잡→대중교통 우선
로컬 맛집
- 신포시장 만두·닭강정 투톱
- 개항로 감성카페(필름 카메라 스캔 서비스 운영하는 곳도 있음)
촬영지 TMI
필카 감성은 앱으로도 충분. Grain+Warm Tint 살짝이면 영화색 끝.
5) 수원 화성·행궁 – 사극 만능 배경
왜 가나
성곽·서장대·행궁이 이어지는 웅장한 스케일. 각종 사극·영화·예능이 사랑하는 스테디셀러 배경입니다.
인생샷 포인트
- 서장대 전망대에서 와이드 파노라마
- 성곽길 곡선 따라 리딩라인 워킹샷
- 행궁 전각 앞 정면 대칭
대중교통/주차
- 대중교통: 수원역 → 팔달문/행궁동 방면 버스 15~20분
- 주차: ‘행궁공영·팔달문’ 등 공영 주차장 다수. 주말 낮은 만차 잦아 야간 조명 타임 추천
로컬 맛집
- 통닭거리(옛 방식 닭 튀김)
- 장국밥·수원갈비 골목
촬영지 TMI
밤에는 성곽 조명이 켜져 금빛 라인이 살아납니다. 삼각대 없이도 가로등 아래 ISO 올려서 1~2장만 과감히.
예산(1일 2인, 대략)
- 교통(기차/버스+택시): 3–6만 원
- 식사/카페: 3–6만 원
- 기타(대여/입장료): 0–3만 원
합계 6–15만 원선 (숙박 제외, 당일치기 기준)
마무리
스크린 속 명장면은 사실 빛·구도·시간의 합작품입니다. 같은 장소라도 노을 20분이 만들어내는 마법을 잡는 순간, 여행은 영화가 됩니다. 이번 주말, 감독은 당신.